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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없이 미래 없다 - 투투 대주교에게 배우는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기본 정보
상품명 용서 없이 미래 없다 - 투투 대주교에게 배우는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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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용서 없이 미래 없다 - 투투 대주교에게 배우는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저자/출판사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
ISBN9791197606366
크기130*208mm
쪽수384p
제품 구성낱권
출간일2022-10-14
목차 또는 책소개상세설명참조







1. 편집자가 소개하는 《용서 없이 미래 없다》

평화와 용서의 사도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치유와 화해에 관한 메시지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회복할 힘을 얻고,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려는 모든 것을 이겨 내며,
여전히 인간답게 살 수 있다!” -데즈먼드 투투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는 우리 모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는 우리 모두의 고통과 슬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보여 주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

“투투 대주교는 인종 간 평등과 화해를 이뤄 냄으로써 복음에 헌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투투 대주교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멘토이자 친구, ‘도덕의 잣대’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투투 대주교의 삶은 인류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설립은 국제적으로 선구적인 사건이었다. 그 어떤 나라도 과거에 저질러진 잔학 행위를 드러내면서 이전의 억압자들과 화해를 시도하여 폭정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추구하지 못했다. 한 나라를 치유하려는 이 전례 없는 시도의 한복판에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가 있었다. 그는 남아공이 이 고통스러운 과업을 이루어 내도록 돕는 과정에서 얻은 용서와 화해, 치유의 메시지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깊이 보기】

남아공 인종차별의 역사
17세기 중엽 백인 이주와 더불어 시작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우월주의는, 1948년 네덜란드계 백인인 아프리카너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당의 단독정부 수립 후 강화되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인종격리) 체제를 낳았다. 국민의 16퍼센트밖에 안 되는 백인이 84퍼센트나 되는 유색 인종을 무참하게 차별한 이 정책은 46년간 계속되다가 1994년 4월 27일 남아공 최초의 민주 선거가 치러지고, 그해 5월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 종식되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4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하고, 인구등록법에 따라 백인, 컬러드인(흑백 혼혈), 인도인, 흑인이라는 네 개 인종으로 나누고, 집단지역법을 만들어 인종별로 거주지를 규정하여 강제 이주시켰으며, 유권자 분리대표법을 두어 유색 인종이 중앙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했다. 또 반투(Bantu)교육법을 실시하여 모든 흑인 아동의 취학을 정부 통제하에 둔 뒤 흑인 아동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키지 않고 급식도 제한했다.
이뿐 아니라 그들은 인종차별 체제를 지키기 위해 잔혹 행위를 수도 없이 저질렀다. 희생자의 목에다 타이어를 끼우고 석유를 가득 부은 뒤 불을 지르기도 했고, 노인의 머리를 쇠파이프로 때려 살해하기도 했으며, 사람을 죽인 뒤 증거 인멸을 위해 시체를 태우면서 옆에서 바비큐를 즐기기도 했다. 고환을 꺼내 골프공 크기가 될 때까지 힘껏 쥐어짠 뒤 강하게 내리치기도 했고, 염소를 잡듯이 전지가위로 목을 찔러 죽이기도 했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와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동포들에게 화해를 위해 일하자고 촉구한 뒤 스스로 화해의 사도가 되었다. 과거 백인 정부가 저지른 흑인들에 대한 잔혹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만델라는 남아공의 과거를 다루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를 설립한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화해는 매우 중요한 축이 된다. 이 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하에서 저지른 수많은 잔혹 행위들을 인정하고 가해자들에게 그 진상을 소상히 듣되, 이로 인해 사람을 처벌하는 대신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를 치유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만델라 대통령은 이 중요한 임무를 위해 남아공 성공회 대주교인 데즈먼드 투투를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데즈먼드 투투는 신앙에서 우러난 맑고 투명한 통찰과 지혜로 남아공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그는 남아공을 빛낸 10인에 들어갈 만큼 남아공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데즈먼드 투투는 이 책에서 진실화해위원회가 추구했던 철학과 신앙, 그리고 피나는 노력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다.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가 진실화해위원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우분투’ 철학이다. 응구니족 언어로 ‘우분투’(Ubuntu)는 인간됨의 본질을 뜻한다. 관대하고 호의를 베풀며 친절하고 다정하며 남을 보살필 줄 알고 자비롭다는 뜻이다. 또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분투가 있는 사람은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고,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인격과 능력이 탁월한 사람 앞에서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더 큰 전체에 속한 존재임을 아는 그에게는 온당한 자기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고문, 강간,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안에 용서와 아량을 베푸는 관대함, 즉 우분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맥을 같이하여 투투 대주교는 징벌을 주된 목표로 하는 ‘응보의 정의’가 아닌 ‘회복적 정의’를 강조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아프리카 사법제도의 특징으로, 회복적 정의의 주된 관심사는 징벌이나 처벌이 아니라, 우분투 정신에 따른 불화의 치유, 불균형의 시정, 깨어진 관계의 회복, 희생자와 범죄자 모두의 복권 추구이다. 범죄자도 자신이 상처 입힌 공동체에 재통합될 기회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회복적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유와 용서, 화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남아공에는 기독교가 없었는가?
하나님이 만드신 백성을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해 오는 동안 남아공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놀랍게도 남아공은 인구의 75퍼센트가 기독교인이다. 물론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싸워 온 교회들도 있었지만, 남아공의 네덜란드 개혁교회 같은 경우에는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했고, 인종 분리를 하나님이 승인하신 것으로 인정하며 제도화하는 법률을 정치가들보다 앞서 제안했다. 그들은 바벨탑 건축과 이후에 나타난 언어의 혼란과 인종의 분산, 함의 저주 등의 성경 이야기들을 원주민들을 적절한 자리에 묶어 두기 위한 근거 구절로 제시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내 이웃을 차별하라는 말이 있었는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기독교의 근본정신이다. 이들은 바벨탑을 쌓은 인간의 죄에 대한 형벌에 인종 분리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으로 바벨탑 사건의 모든 결과가 극적으로 뒤집혔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 괴상한 성경 해석을 가지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들을 억압해 온 것이다.

용서 없이는 미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이 지금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없는 자, 좌와 우, 여성과 남성, 고용주와 노동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과거 우리의 처절한 역사를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우리는 여전히 싸움터 한복판에서 상처로 얼룩져 있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응보의 정의는 외칠지언정 회복적 정의는 없는 사회. 이 사회에 지금 필요한 건 데즈먼드 투투가 시종일관 견지해 온 대로 우분투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용서’다.
용서는 그저 이타심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용서하는 자에게 가장 큰 유익이 된다. 상대를 비인간화하는 것은 틀림없이 나도 비인간화한다. 용서는 사람들에게 회복할 힘을 주어 그들을 비인간화하려는 온갖 시도를 이기고 여전히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한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 우분투를 실천하는 사회. 그 사회에 참된 미래가 있다.

2. 지은이와 옮긴이

지은이 데즈먼드 음필로 투투(Desmond Mpilo Tutu, 1931-2021)
성직자, 인권운동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의장(1972-75년), 요하네스버그 대성당 수석사제(1975-76년)를 지냈으며, 1984년 흑인 최초로 케이프타운 대주교가 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수장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교회협의회에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이끌어 왔고, 흑백연합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인 1995년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어 남아공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은퇴 후에는 국제 원로그룹 ‘디엘더스’(theelders.org) 의장(2007-2013년)으로서 인류의 공익 증진을 위해 애썼으며, 민간 분야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Freedom Medal)을 받았다(2009년).
전 세계 화해와 용서의 상징이 된 그는 후대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했다. 웃었다. 울었다. 용서받았다. 용서했다. 크나큰 특권을 누렸다”라고 답했다. 2021년 12월 26일, 하나님 품에 안겼다.

옮긴이 홍종락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리지널 에필로그》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가 있으며, C. S. 루이스의 《영광의 무게》 《피고석의 하나님》 외에 여러 책을 번역했다. 2009년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3. 차례

서문: 데즈먼드 투투,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항해 싸운 화해와 평화의 사도
(광신대학교 이재근 교수)
1. 새 시대의 시작
2. 용서를 향한 제3의 길
3. 때가 차매
4. 어떤 정의를 택할 것인가?
5. 용서의 물꼬를 트다
6. 피해자 청문회
7.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가?
8. 밝혀지는 과거사
9. 위원회에 닥친 위기
10. 그들만의 진실
11. 용서 없이는 참으로 미래도 없다
후기: 상처 입은 치유자
주(註)

4. 추천사

“상처의 기억은 어두운 그림자가 되어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다. 용서는 그 기억과 창조적으로 화해하는 일이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랫동안 자행된 증오와 폭력의 기억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용서의 용기를 발휘하자고 말한다. 용서란 슬픔을 벗어 버리는 일인 동시에 더는 희생자로 살지 않겠다는 결의이다.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이 시대에 ‘용서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메시지는 쇠북소리가 되어 우리 가슴을 울린다.” -김기석(청파교회 담임목사)

“남아공 사람들에게는 ‘우분투’라는, 징벌 대신 용서를, 복수 대신 아량과 화해를 보이는 민족적인 정서가 있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는 흑백 피부색 갈등, 정치적 탄압, 고문과 실종, 성폭력, 계층과 빈부와 종교 갈등으로 점철된 과거 역사를, 불화의 치유, 불균형의 시정, 깨어진 관계의 회복으로 지혜롭게 이끌어 냈다. 이 책에는 분단과 이념적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는 이 시점에 우리 사회의 정치․법조․여성․종교․문화․학계를 어떻게 ‘우분투’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지를 보여 주는 진정성과 고민과 지혜가 담겨 있다.” -김은규(성공회대학교 교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책을 덮고 다시 열었다. 인간이 인간을 향해 저지르는 잔혹함의 역사를 마치 내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 가려면 우리는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해야 한다. 이 귀한 가르침은 이 책의 내면에 흐르는 영혼의 소리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누구나 이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 믿는다.” -박충구(감리교신학대학교 은퇴교수)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데 전범 재판과 국제형사재판소와 같은 응보적 정의 접근만 알던 세상에 남아공의 ‘진실과화해위원회’(TRC)는 새로운 회복적 정의 접근의 가능성을 알려 준 인류문화의 고귀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회복적 정의 운동에 참여하는 한 사람으로서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자 증언이다. 이런 귀한 책이 다시 출판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향한 정의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독을 적극 권한다. -이재영(한국회복적정의협회 이사장)

5. 편집자가 뽑은 문장

○ 놀라운 장면이었다.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같은 줄에 함께 서 있었다. 그들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와 가사도우미, 청소부와 집주인이 투표소까지 꾸물꾸물 서서히 나아가는 줄에 섞여 서 있었다. 재난이 될 법했던 상황은 오히려 축복이 되었다. 그 줄은 남아공의 새롭고 독특한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렇게 뻐겼다. “나는 투표하려고 두 시간이나 줄 서 있었다.” “난 네 시간 기다렸어!” (29쪽)

○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자”라는 말 한마디로 과거를 정말 지나간 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은 없다. 우리가 겪은 경험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한다. 정말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과거는 그냥 사라져 버리거나 얌전히 누워 있기는커녕 당혹스럽고 끈질기게 되돌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우리가 그 야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한, 그놈은 어김없이 되돌아와 우리를 볼모로 사로잡는다.
남아공의 영국인들과 아프리카너들이 이 문제의 완벽한 사례이다. 20세기 초 보어전쟁 기간에 영국인들은 보어인 여성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보어인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20만 명 이상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했다. 강제수용소는 이후 히틀러가 아리아인의 혈통적 순수성에 미친 듯이 집착하여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의 대명사가 되어 그에 합당한 오명을 얻게 되지만, 당시만 해도 영국인들의 새로운 발명품이었다. 그곳에 수용된 이들 중 5만여 명이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이 끝난 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거론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당시의 상처가 아물고 영국인과 아프리카너는 행복하게 어울려 사는 듯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의 우호관계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어색하며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1998년 나는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취리히에서 출발했다. 젊은 아프리카너 한 사람이 동행했는데, 그는 강제수용소에서 당한 끔찍한 일들에 관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또,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보어전쟁을 다시 벌일 각오가 솟구친다고 다소 흥분해서 말했다. (55-56쪽)

○ 이번 장을 마치기에 앞서, 사면이라는 제3의 길은 응구니족 언어로 ‘우분투’(Ubuntu), 소토족 언어로는 ‘보토’(botho)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세계관의 핵심 특성과 궁극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어떻게 해서 그토록 많은 남아공 사람들이 징벌을 요구하는 대신 용서를 선택하고, 복수를 꾀하기보다 아량을 베풀며 기꺼이 용서할 수 있었을까?
‘우분투’는 서구 언어로 번역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것은 인간됨의 본질을 뜻한다. “유, 우 노분투”(Yu, u nobuntu, 이 봐, 아무개가 우분투가 있어)라는 말은 최고의 찬사다. 관대하고 호의를 베풀며 친절하고 다정하고 남을 보살필 줄 알고 자비롭다는 뜻이다.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또한 “내 인간성은 당신의 인간성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여러 사람과 한데 묶여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사람이 된다”는 말도 같은 뜻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아니다. “나는 속하고 참여하고 나누기 때문에 인간이다”라고 해야 마땅하다. 우분투가 있는 사람은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고,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인격과 능력이 탁월한 사람 앞에서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더 큰 전체에 속한 존재임을 아는 그에게는 온당한 자기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욕을 받거나 위축되거나, 고문이나 압제를 당하거나, 실제보다 못한 취급을 당할 때 그 자기 확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화, 친절함, 공동체는 모두 가치 있는 선이지만, 사회적 조화는 우리에게 숨뭄 보눔(summum bonum), 즉 ‘최고선’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추구해 온 이 선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모든 것을 역병처럼 피해야 한다. 분노, 적개심, 복수심, 심지어 치열한 경쟁을 통한 성공은 이 선을 좀먹는다. 용서는 그저 이타심만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가장 큰 유익이 된다. 상대방을 비인간화하려는 것은 틀림없이 나도 비인간화한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회복할 힘을 얻고,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려는 모든 것을 이겨 내며 여전히 인간답게 살 수 있다. (60-61쪽)

○ 정의의 개념을 징벌을 주된 목표로 하는 응보의 정의로만 본다면, 남아공에서는 정의가 행해지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응보의 정의에서 피해 당사자는 국가가 된다. 하지만 비인격적 조직인 국가는 실제 피해자는커녕 범죄자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응보의 정의 외에 또 다른 정의가 있다. 회복적 정의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아프리카 사법제도의 특징이었다. 회복적 정의의 주된 관심사는 징벌이나 처벌이 아니다. 우분투의 정신에 따른 불화의 치유, 불균형의 시정, 깨진 관계의 회복, 희생자와 범죄자 모두의 복권 추구이다. 범죄자도 자신이 상처 입힌 공동체에 재통합될 기회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범죄를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로, 그 결과를 관계의 파괴로 보는, 훨씬 더 인간적인 접근법이다. 따라서 정의, 즉 회복적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유와 용서, 화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86-87쪽)

○ 우리는 대개 자신의 약한 부분과 악함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용서와 치유의 과정이 성공적인 결과에 이르려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곤란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부부가 말다툼을 했는데 잘못한 쪽이 잘못을 인정하여 불화의 원인을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리 남편이 귀가할 때 꽃다발을 사 들고 오고 부부가 아무 일 없는 척해도, 그들은 언젠가 갑자기 충격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과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두 사람의 차이점을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괜히 건드렸다가 심각한 싸움으로 번질까 봐 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선지자의 말처럼 ‘평화가 없는데도 평화, 평화’를 외치며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과 같다. 갈등의 골을 애써 숨기고 애초에 불화하게 된 원인을 해결하지 않았다. 남편이 사 들고 온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 상처는 곪게 마련이다. 언젠가 두 사람의 갈등은 크게 폭발할 것이고 그들은 자신들이 값싸게 화해를 얻으려 했음을 깨달을 것이다. 진정한 화해는 싸구려가 아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얻기 위해 독생자의 죽음을 값으로 치르셔야 했다. (359쪽)

○ 피해자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마음이 움직여 그를 용서해 주면 좋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위원회 사람들은 수많은 피해자들이 보여 준 비범한 아량에 끊임없이 놀랐다. 물론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용서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용서는 싸구려가 아니고 쉽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우리는 대단히 감동적이고 우리를 겸허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훨씬 자주 보았다.
용서하라는 말은 잊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그런 잔학 행위가 다시 벌어지지 않게 막을 수 있다. 용서는 자신이 당한 일을 묵과하는 것이 아니다. 벌어진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기억 속에 숨어 우리의 전 존재에 해를 끼칠지 모를 위험한 독침을 빼내는 일이다. 가해자를 이해하고 그의 심정을 헤아리고 그의 입장이 되어 그가 어떤 압력과 영향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게 되었을지 파악하려 애쓰는 일이다. (360-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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